커피 길라잡이

2011. 5. 27. 19:03
  • 커피를 하루에 1잔 마시는데 신기한게 처음에는 아무맛도 모르다가도 커피를 마시는 횟수가 쌓일수록 그 커피의 특징을 조금씩 알아가는것 같아요. 꼭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마시면 아 이건 내가 즐겨마시는 커피야! 라고 생각이 드는게 정말 신기해요 ㅎㅎ 뭐 자랑질은 아닌데.. 클럽에스프레소에서 제시해주시는데로 한번 마셔봐야겠네요~^^

    clover 2011.07.20 01:04
  • 이것저것 마셔보고 입맛을 찾다가 저는 상큼한 맛이 좋더라구요! 에디오피아 계열이나 케냐 등등...처음 마셨을때 '와 이게 커피야?'라고 말했던 생각이 나는군요ㅋ

    itcowani 2011.07.27 16:57

커피를 처음 먹어보려고 하는 순간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어려운 커피의 이름과 복잡한 맛 설명입니다.

와인에 비하면 커피는 생활속에 항상 존재하는 것임에도 제대로 한번 해보자 맘 먹는 순간
이름도,설명도 너무 어렵습니다.
아.. 노랫말 가사처럼 메뉴판이 어려울때 그냥 아메리카노만 먹어야 할 것인가.


저는 처음 커피를 시작하는 분께
일단 한번!  마음을 열고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 커피를 드신다고 하시면서 "순한맛", "연한맛", "부드러운맛"을 찾으십니다.
저도 커피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우유들어간 커피 외에는 마셔본 적이 없는지라,
왜 그렇게 원두커피에 겁을(?) 내시는지 압니다.
하지만, 한번은 그 벽을 깨고 나오셔야 새로운 맛의 세계를 맛보실 수 있기에
과감하게 연하게 드시지 마시고, 구수한 것만 찾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의 커피를  한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커피에 단맛은 없고, 쓰기만 하다고 선입견을 가지고 드시면,
그 안에 감춰진 복잡하고 다양한 맛을 느끼 실 수가 없습니다.

싱그러운 또는 농익은 과일의 향기, 풋풋한 숲의 향기, 구수한 낙엽타는냄새, 나무향기,
시원한 허브 향기, 달콤한 꽃의 향기 고소한 견과류의 향기 등
커피가 가지고 있는 향미 물질은 8,000가지는 된다고 합니다.
그중 사람이 밝혀낸 것은 2,000가지 정도라고 합니다.

아직 사람의 후각세포 구조에 대해서는 그 기능이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니,
향미에 대해서는 이론이 아닌, 감각으로 말하는 것이 아직은 더 정확할 지도 모릅니다.

처음 원두커피를 마실때는, 너무 개성 강하지 않은 남미커피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맛이 조화롭게 갖추어져 있으면서 농도도 너무 진하지 않은 콜롬비아,
깔끔하면서 구수한 맛이 돋보이는 브라질을 드시면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커피의 구수한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맛의 오리지날에 다가서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커피맛에 어느정도 익숙해 지시면, 이제 조금의 변주를 시도해 보시는 겁니다.

오호~ 커피에도 이런 맛이

코스타리카나, 과테말라를 한번 드셔보세요.
코스타리카 가라비토 따라주의 산뜻한 산미와 달콤함이 콜롬비아와 비슷한 듯 대별되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겁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기존의 구수한 커피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커피의 맛에 어느정도 익숙해지시고, 조금씩 차이점도 느끼셨다면,
이제는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 준비가 되신겁니다.

아~ 이커피의 맛을 뭐라 설명하면 좋을까요.
저는 처음에 이 커피를 마시고나서 계속 그 맛과 향이 머릿속을, 콧속을 맴돌아
또마시고 또마시고 했습니다.
그렇게 마시고 나면 잠을 잘 자지 못해 후회하기도 했지만,
저는 아직도 이 커피의 맛은 너무 신기하고 매력적입니다.

그 커피는 바로 에티오피아 입니다.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프, 시다모, 하라, 리무까지.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고향입니다. 
아직 그 품종이 밝혀지지 않은 커피나무가 수천종은 더 숨겨져 있을거라고 말하는 그곳입니다.

달콤하면서 매혹적인 꽃향기, 레몬향기, 유칼립투스향기, 부드럽거나 묵직한 산미,
마신뒤에도 뒷맛에 계속 남아 행복감을 더해주는 그 향기들.
이 검은 액체에서 이런 향기가 존재한다니 신기하고,
또 그 묘한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평범하거나 특별한 커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커피의 맛과 매력을 고루 경험하셨다면, 이제는 나의 입맛이 선호하는 커피를 드셔보세요.


1. "난 달콤, 상큼한 커피가 좋아"

이럴때 엘살바도르 아델레이다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좀 더 깊이 있는 맛을 원한다면,  케냐, 르완다, 우간다, 인도네시아 플로레스를 드셔보세요.


2. "난 구수한 커피가 입에 맞아"

고소고소한 견과류향이 돋보이는 니카라과
콜롬비아 못지 않은 밸런스와 특유의 연한 스모키함을 품은 멕시코
열대과일의 향기인듯, 견과류의 향기인듯 강하지 않지만 다양함을 품은 도미니카
깔끔한 고소함이 돋보이는 온두라스
달콤하고 생그러움이 가득하지만 부드러움 속에 그 모든걸 품고있는 페루를 드셔보세요.


3.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을 즐기고 싶다" 
과일, 꽃, 견과류의 복잡한 맛의 폭풍을 크리미한 바디감으로 감싸고 있는 파나마
묵직하고, 설탕을 조린듯한 단맛과 굵은 바디감이 매끄럽고 풍부하게 남겨지는 
과테말라 벨라 안티구아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겠습니다.
어느 하나 맛없는 커피가 없는데, 아직 유명하지 않아서 또는 익숙한 나라 이름이 아니어서
선택받지 못하는 커피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암동 매장에서는 다양한 맛을 부담없이 맛보실 수 있도록 매주 5가지 이상의
커피로 시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두는 봉투에 적힌 이름과, 설명을 보고 구매하셔야 하는데,
어느정도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춘 "맛의 기준점"이 있으셔야 하잖아요.

시음을 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입맛도 발견해보시고,
또 그런 커피에 대해 뭐라고 설명이 되어있는지도 천천히 읽어보시면,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이름과 설명들도 이제는 친절한 안내자로 보이시게 될겁니다.

커피는 처음에 마실땐 씁니다.
하지만, 일단 한번 일주일만 딱 참고 드셔보세요.
저처럼 커피의 맛의 유혹으로 금새 다가서실 수 있습니다. ^^ 

아참! 몇가지를 빠드렸습니다.
너무나도 독특한 향미의 예멘. 이 커피는 생김새도 독특하고
(정말 먼곳에서 어렵게어렵게 이땅에 도착한 모양새입니다.)
그 향기는 그라인딩 하는 순간부터 오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흙내음을 듬뿍 담은 특별한 맛의 만델린도 빼놓을 수 없는 커피들입니다.

posted by clubespre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