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두, 생긴 것만으로 맛을 판단할 순 없다.

2010. 12. 23. 14:55


Yemen
 

어느 손님이 예멘 사나니를 사 가셨습니다. 커피를 제법 좋아하고 즐겨 드시기에 커피 그라인더를 가지고 계신게지요.
봉투를 열어 커피를 보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작고 못생기고 제멋대로인 콩을 파는가 불쾌했다고 합니다.
가격도 비싸고 하니, 잘 생긴 맛있는 커피를 기대 하신겁니다.
마셔 봤는데 맛도 이상하고 어떻게 이런 커피를 파느냐고 하시더라구요.
조심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예멘은 귀한 커피입니다. 일단 수확량이 많지 않고, 전통방식의 생산체계를 갖추어 생두에서는 돌도 많고 깨어진 콩도 많고 못생기고 작은 중에서도 크기가 제각각이며 참 볼품이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골라낸다면 또 먹을 것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멘은 참으로 특이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독특함이 일반인들의 입맛에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하더라도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특별한 커피입니다.

수프리모Supremo 

왠지 고급 커피를 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단어는 콜롬비아 커피의 등급을 크기로써 분류해 놓은 것입니다.
크기가 17스크린 이상인 커피에 붙여지는 명칭으로 그 아래 크기는 "엑셀소"라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스페셜티급 커피들이 모두 수프리모는 아닙니다. 
크기가 크다는 것은 품종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물론 좋은 환경으로 작황이 좋아 영양분을 많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작은 크기의 같은 품종에 비해 크기가 클 경우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덜 자란 콩이 아닌 이상 크기가 품질에 비례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본 많은 콜롬비아 스페셜티급 커피는 거의 "수프레모"가 아니었습니다.


트리플 에이AAA 

탄자니아 AAA를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탄자니아 더블에이를 무척 좋아합니다.
트리플에이에 거는 기대는 상당했습니다. 일단 콩의 굵기가 멋졌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크기에 따른 분류입니다.
제가 탄자니아 AA를 좋아하는 이유는 진하면서도 오래 남는 여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취향이지요.
그러나 AAA는 진하고 달콤하지만 단순하고 깨끗한 맛이었습니다.
저는 값도 싸고 매력적인 여운을 남기는 AA를 좋아합니다. 이것은 취향입니다.


posted by clubespre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