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커피로 여름나기

2013. 9. 1. 21:16
  • 질문 하나 있습니다!! 이와키 제품은 물조절이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찬물대신 얼음으로 조절하신건가요? 저렴한 제품중에 물 조절 가능한 홈아트 제품이 있던데 이와키 제품이랑 고민되네요~ 답변 부탁드려요 ^^;

    찡이기린 2014.01.17 14:40
    • 찡이기린님~ 답변이 조금 늦었지요 ㅎㅎ
      아시는 바와 같이 이와키드리퍼는 물조절이 어려워요~ 그래서 글에 적힌 바처럼 저희는 얼음을 이용하여 더치커피를 내렸는데, 6~7시간에 걸쳐 내려진 맛이 꽤 훌륭했답니다. 방법이 어렵지도 않았구요. 얼음을 항상 얼려두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겠네요~

      시중에 이와키드리퍼를 대신할 만한 간편한 더치기구가 여러 가지 있는데, 가격에 부담되지 않는 선이라면 물조절이 가능한 기구들도 이용할만 할 것 같아요^^ 찡이기린님이 눈여겨 보신 기구는 어떤 것들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이 다음에 사용해 보시고 블로그 또 놀러오시게 된다면 꼭 알려주세요^^!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랄게요~

      clubespresso 2014.01.29 15:54 신고 DEL

 

 

날씨가 선선해지고 하늘이 높아진 것이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정말로 온 듯 하네요.
올 여름 동안 숨이 턱턱 막힐정도의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무척 힘들었던건 비단 저희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생각만 해도 어지러울 정도였지요.
이런 날씨 속에서 저희를 단비처럼 적셔준 커피가 있었으니, 바로 더치커피!


내려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분쇄된 원두와 물, 그리고 더치기구만 있으면 밤새 알아서 내려져,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기도 싫던 올 여름같았던 날씨 속에서 이처럼 편한 음료가 또 없었답니다. 게다가 한 번에 내려서 일주일 이상 마실 수도 있고, 드립커피나 아메리카노로 마실 때와는 또 다른 향을 느낄 수 있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다만 더치커피를 내리기 위해 필요한 기구의 가격이 상당히 높아, 맘처럼 덥석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참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그런 분들께는 '이와키 워터드리퍼'를 소개할까 합니다. 간단하면서도 다른 더치기구의 1/10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으로, 올 여름 내내 저희가 무척이나 애용한 드리퍼입니다.

 

 

 


다른 더치기구에 비해 간단하고 간소화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일본에서 온 것 같은 이 기구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이 담겨질 탱크와 뚜껑, 원두가루가 담길 바스켓, 추출된 커피가 담길 서버.

 

내리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바스켓에 표시된 선까지 분쇄된 커피를 담고 (약 50~55g) 서버 위에 올립니다. 물탱크를 바스켓 위에 올린 뒤, 탱크에 표시된 화살표 바로 아래까지 물을 부어주고 (약 480ml) 뚜껑을 닫으면 끝!
그럼 탱크에 뚫린 구멍을 통과한 물방울들이 바스켓의 원두 위로 떨어지고, 원두를 통과하면서 생긴 커피물이 바스켓의 미세한 망에 걸러져 서버로 내려오는 원리입니다.

 

 

심플하지만 조목조목 따져보면 꽤 잘 만든 기구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세심한 배려들이 눈에 띕니다.

 

 

 

 

 

물이 담기고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드리퍼의 기능을 하는 물탱크의 하단만 보아도, 적당히 구멍만 뚫어 놓은 것이 아니라 노즐이 함께 달려있어 물방울이 일정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커피가 걸러져 내려올 바스켓의 하단은 미세하고 촘촘한 영구필터 덕분에 커피가루가 통과될 염려가 없습니다. 대신 매우 미세하므로 찢어지거나 뚫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방울 조절을 할 수가 없어 커피가 내려지는 속도가 다른 더치기구에 비해 매우 빠른 편이라는 것. 사용법 그대로 추출하면 물방울이 1초에 2-3방울씩 떨어져, 2시간이면 커피가 추출이 끝나버립니다. 한방울, 한방울씩 오랜시간(대게 6~10시간)에 걸쳐 서서히 추출이 되야하는 더치커피의 특성을 생각해본다면 매우 난감한 단점입니다.

 


그렇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이와키 드리퍼의 물방울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드리퍼의 구멍의 크기를 달궈진 젓가락을 이용하여 좁게 만든다거나 낚시줄을 이용하는 등 그 방법들이 참 무궁무진 합니다.
클럽에스프레소에서는 드리퍼 변형의 우려가 없는, 얼음을 이용하여 내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생기는 물로 커피를 내리면 그냥 물보다는 월등히 천천히 내려옵니다. 약 7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이 정도면 꽤나 만족스러운 시간대입니다. 맛도 2시간동안 내려진 커피에 비해 훨씬 깊고 풍성했답니다.


정말 간단해서 별것 없지만, 어떻게 내렸는지 사진으로 보여드릴까 해요.

 

 

 


준비물은 드리퍼, 분쇄된 원두 50~55g, 얼음 혹은 물 450~500g.

원두와 물의 비율이 대략 1:10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원두의 분쇄정도는 핸드드립에서 모카포트 중간정도가 좋습니다. 블로그에 이미 기재한 바 있지만, 클럽에스프레소의 더치커피용 원두 입자 크기는 가루설탕과 구운소금의 중간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준비된 원두를 바스켓에 담고 원두가 고르게 적셔질 수 있도록 바스켓을 살살 쳐서 가루가 평평해 지도록 정리해준 후에 서버 위에 올립니다. 그런 뒤에 물탱크를 바스켓 위에 올리고 준비된 얼음을 탱크에 채웁니다. 아마 450g의 얼음이 탱크에 한번에 다 들어가지 않을거예요. 어느 정도 녹아서 양이 줄면 그때 마저 채우시면 되니 무리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되었다면 준비 끝!

 

얼음의 성격상 주위 온도에 따라 녹는 시간이 좌우되긴 하겠지만, 촬영한 이날 몹시 더웠는데도 6~7시간 정도 걸린걸 생각해보면 꽤 괜찮은 편이지요.

 

이제 인고의 시간만 지나면 완성.

 

평소에 자주 즐기던 원두도 더치커피로 내려먹게 되면 기존에 느껴왔던 맛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더치커피의 장점입니다. 마실 때 마다, '이 커피에 이런 맛도 있었어?' 라며 매번 감탄하게 해준 위대한 더치커피.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라도 이 블로그를 통해 이와키 더치기구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 몇 가지 간단한 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바스켓에 원두를 담은 뒤, 바스켓 사이즈와 비슷한 필터 한장을 원두 위에 올려두시면 좋습니다.

   확실히 물방울이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떨어지는것을 막아 원두가 고루 적셔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 원두를 바스켓에 두고 다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하다가는 바스켓의 필터가 찢어질 수 있어요.

 

3. 저희 손님들 중 어떤 분들은 물조절을 위해 탱크안에 조그만 단추를 두고 이용한다고 하셨어요. 얼음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되겠네요^^

 

4. 내려진 커피는 바로 드셔도 괜찮지만, 냉장고에서 1주일 정도 숙성을 한 뒤에 드시면 더더욱 맛있습니다.

 

5. 어떤 원두를 골라야 할지 결정기가 어렵다면?


"이거 와인 아니야?" - 케냐 / 에티오피아 / 르완다

아이스커피로는 역시 꽃과 과실향이 풍부한 커피들이 제격이지요. 더치커피도 예외는 아닙니다. 되려 드립커피로 먹을 때 보다 더 깊고 진한 향을 표현하니, 와인으로 착각하게 될지도 몰라요. 질감도 어쩜 그리 와인같은지.


"커피에 이런 단맛이?!" - 브라질 세하도

쌉싸름하고 고소하던 브라질 커피에 이 정도의 단맛이 있었다니! 누가 커피에 캐러멜 시럽을 탄 줄 알았어요.


"독특한 향미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 힘드셨다면?" - 예멘 시리즈.

특히나 예멘 모카 하이미의 놀라운 재발견! 다크초콜릿을 마시는 듯한 그 기분, 여러분도 꼭 느껴보세요!

 

 

아쉽게도 클럽에스프레소 온라인 쇼핑몰으로는 파손의 위험이 있어 이와키 더치기구를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쇼핑몰이나 저희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시면 구매하실 수 있답니다^^

내려진 커피를 중탕으로 데우면 따뜻하게도 즐길 수 있으니, 꼭 여름이 아니라 언제든지 마셔도 좋을 매력만점 커피네요.

더치커피, 더치커피, 가격이 부담되어 말로만 들으셨다면 이번 기회에 꼭 드셔보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posted by clubespresso